[세계일주] #17 잉카제국의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 (1편)


#17 잉카제국의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는 쿠스코에 있는 동안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최저가에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제일 빠르고 편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 달러로 200불 이상 지불해야 했다.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오얀타이 탐보까지의 왕복 교통편, 숙박, 세 번의 식사,

마추픽추 입장권, 버스타는 곳까지 돌아오는 기차티켓 이 모든 것을 포함해서 미국 달러로 105불.

기차티켓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


1박 2일동안의 마추픽추 트레킹. 투어는 오전 7시반 부터 시작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지 중 한 곳인 마추픽추로 떠나는 날, 쿠스코의 날씨는 흐렸다.

오늘의 일정은 미니벤을 타고 7시간 이동을 해 마추픽추를 가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하는 마을인 '아구아 칼리엔테'까지 걸어가는 것이다.



마추픽추를 향해 출발!!


마추픽추를 향한 여정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또 긴 시간을 이동해야하지만 너무 설레서 그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쿠스코를 조금 벗어나자마자 멀리 눈이 쌓인 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꼬불꼬불 산길


좁은 미니벤에 몸을 구겨넣은 투어 맴버들은 커브길을 돌 때마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몸이 쏠리는 바람에

멀미를 할 것만 같았다. 7시간 내내 이런 길을 가야한다고 하니 마추픽추 가는 길이 제법 험난하다.

내가 탄 차는 안데스 산맥 더 깊숙히 들어가고 있었고 그 거대한 위용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중간에 휴식할 수 있는 마을


이동 중간에는 이렇게 여행자들이 잠시 쉴 수 있는 마을이 나온다.

대부분 화장실을 가거나 간식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짧은 시간 체류하고 이동하지만 워낙 산길이 험해서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작은 마을 전체를 높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이제 바람이 제법 차가워졌다.



낭떠러지 1차선...


4륜구동 미니벤은 험난한 산길을 잘도 달렸다.

바로 옆에 낭떠러지가 있는 1차선 도로에서도 운전기사들은 익숙한 듯 콧노래까지 부르며 악셀을 밟는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낭떠러지가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만 애써 쳐다보지 않기로 했다.


몇 달 전에는 이 길이 폭우로 인해 통행이 금지되었던 길 이라는데 그야말로 '데스로드'.

이런 비포장 도로를 앞으로 3시간 이상 더 가야한다고 한다.

차가 워낙 덜컹거려 엉덩이가 아플 지경이었다.



엉덩이에 감각이 없어질때 즈음 체크포인트에 도착했다.


마을로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자신의 인적사항을 기록해야하는데 무리 중에 나와 친구가 유일한 동양인이었다.

우리를 태워준 운전기사에게 물었더니 동양인들은 대부분 기차를 타고 가는 것 같단다...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어 신고하고나면 또 한번의 선택의 순간이 온다.

오늘의 목적지인 아구아 칼리엔테까지 걸어서 갈 것인지, 아니면 기차를 타고 갈 것인지.

차를 타고 이곳에 온 대부분의 여행자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도 걸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여기서 아구아 칼리엔테까지는 걸어서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아구아 칼리엔테로 향하는 기차




기차를 뒤로 하고 당당하게 걸어서 출발!!


각자의 짐을 메고 3시간의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같은 시간에 도착한 여행자들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시간이 금방갔다.

서로 간식도 나눠먹고 앞으로의 계획이나 그동한 여행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얘기를 하니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던 트레킹 코스


물살이 매서운 계곡을 따라 올라가기도 하고 강 위로 나 있는 다리도 지나고

밀림처럼 숲이 우거진 길도 지나니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 했다.

길이 너무나 예뻤고 공기가 상쾌해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기차를 타고 갔으면 제대로 눈에 담지 못했을 풍경들이었다.



이 계곡만 지나면 오늘의 목적지!


걷는동안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기차를 타지 않은 것이 신의 한 수 였다며 스스로 뿌듯해 했다.

기차를 타고 오면 25분 밖에 걸리지 않는 구간을 3시간 동안 걸어야 하는 수고가 필요했지만 충분한 값어치가 있었다.

누군가 마추픽추를 간다고 한다면 트레킹하기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오늘의 목적지, 아구아 칼리엔테


계곡을 통과해 빠져나오니 저 멀리 오늘의 목적지가 보인다.

이렇게 깊숙한 산 속에 저렇게 큰 마을을 잘도 만들어 놓았다.

마을을 관통하는 큰 계곡의 물소리가 너무 커서 무섭기까지 했다.

비가 많이 내려 물이 불어나면 저 마을은 위험하지 않을까...? 오늘 밤 비가 오진 않겠지...?



생각보다 컸던 아구아 칼리엔테


마을은 언덕길을 따라 양쪽으로 호스텔과 음식점, 각종 여행사들이 있었고 마을 주민들 수도 꽤 되는 듯 했다.

내일은 드디어 마추픽추에 오른다. 새벽 4시부터 일정을 시작해야하지만 설레서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기분이 이상하다. 내가 진짜 그곳에 가는 건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접했던 장소들을 직접 내 눈으로 보았을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쁘다.

오늘도 힘든 여정으로 인해 몸이 많이 피곤했지만 내일 마추픽추를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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