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이 만든 신조어 - 언택트 온택트 집콕 집관 홈캠핑 코로나블루

2021년 1월 20일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와의 사투는  진행중이다. 유례없는 감염병의 위력은 우리 사회 전반에 직·간접 영향을 끼쳤고, 당연했던 일상을 바꿔놓았다.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스스로 변화에 대응하고 변화를 이끌며 난관을 이겨내고 있다. 정책브리핑은 지난 1년간 코로나19가 몰고 온 우리사회의 다양한 변화상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3회에 걸쳐 짚어봤다.


전세계를 대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지도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 상황이 길게 이어지면서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현상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일상의 변화는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일상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뀌었고, 바뀌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이 같은 변화는 많은 신조어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실제로 한 연구기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300여개의 신조어가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1년, 일상 변화와 함께 관련 신조어 쏟아져


‘언택트(Untact)’는 단연코 코로나19 발생 1년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된 신조어다. 부정 접두사인 ‘언(un)’과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의 합성어인 언택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외출 및 모임 자제,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나타난 비대면·비접촉 현상을 가리킨다. 언택트 시대에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소통한다.


업무는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식사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거나 배달업체 등을 이용한다. 택배도 비대면, 커피 주문도 애플리케이션으로 한다. 회사, 학교, 소소한 일상들까지 언택트로 전환됐다. 지난해 연말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조사한 가장 많이 찾은 단어 순위에서도 2위를 기록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다.






언택트에 이어 ‘온택트(Ontact)’도 등장했다.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을 의미하는 ‘온(On)’을 더했다. 온라인을 통해 다른 사람과 비대면 접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포택트(Fortact)’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온택트’에서 다시 파생된 말로 ‘나를 위한’ 의미를 강조했다. 비대면 1대 1 맞춤형 서비스를 통칭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4월 새말모임을 통해 ‘언택트’를 '비대면‘으로 대체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집에 대한 관심과 가치 커지다…집콕·집관·홈캠핑을 아시나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유로운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집은 일하고, 먹고, 쉬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든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본의 아니게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다수 출현했다.


집에서만 지내는 생활을 의미하는 ‘집콕’은 유행어가 됐다. 집콕 댄스, 집콕 놀이, 집콕 취미, 집콕 데이트, 집콕 요리, 집콕 테스트, 집콕 놀이키스트 등 다양한 합성어들이 뒤따라 생겨났다.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으로 집 안에 콕 박혀 머무르는 ‘집콕족’과 ‘홈(Home)’과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가 합쳐진 ‘홈루덴스(Home Ludens)족’은 코로나19 이후 신인류로 불리고 있다. 홈루덴스족은 집을 아늑하게 꾸며놓고 집안에서 바깥 부럽지 않은 여가 생활을 즐기는데 집중한다. 또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매출이 급감한 반면 온라인 쇼핑이나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 관련 도구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집관은 스포츠팬들이 경기장에서 가서 직접 보는 것을 뜻하는 직관(직접 관람)에 집이 결합된 신조어다. 스포츠 경기 등을 집에서 관람한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각종 스포츠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생긴 표현이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관중석의 환호성은 사라졌지만 방구석 1열에서의 뜨거운 응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집에서 요리하는 ‘집쿡’, 집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집공족’도 나타났다.


같은 의미의 영어를 쓴 홈과 합성한 신조어들도 많이 생겨났다. 집관이 스포츠 경기 뿐 아니라 영화 콘서트에도 적용되면서 즐길 콘텐츠와 관련 기기들을 제공하는 ‘홈테인먼트’ 산업도 호황 중이다. 영화관 매출은 하락했지만 온라인 기반 영상 제공 서비스(OTT)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홈 트레이닝)’, 집안이나 베란다, 옥상 등을 활용해 캠핑 온 듯한 분위기를 내는 ‘홈캠핑’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홈트가 보편화되면서 ‘홈짐’도 신조어로 등장했다. 홈(Home)과 체육관을 뜻하는 짐(Gym)의 합성어로 체육관에서 볼 수 있던 다양한 운동기구들을 집에 마련해놓고 꾸민 나만의 체육관을 말한다.


건강 관심 높아지면서 관련 신조어 다수 등장


새로운 감염병의 등장으로 건강에 관한 관심도 부쩍 많아졌다. 아울러 밀집, 밀폐된 실내공간을 벗어나 운동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련한 신조어가 다수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실내체육시설의 출입이 어려워지자 산에 있는 운동시설이 ‘산스장’으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산스장은 산과 헬스장의 합성어다. 공원과 헬스장을 합한 ‘공스장’도 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등산이나 캠핑 등 자연에서 즐기는 취미도 유행하고 있다. 타인과 거리를 두고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중년들의 전유물이었던 야외활동에 대한 2030세대들의 호응도 커진 것이다. 해당 분야 초보자를 가리키는 ‘캠린이’, ‘등린이’, ‘산린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초보를 의미하는 ‘린이’는 어린이에서 따온 말이다. 비대면 여행 방식으로 자동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자동차+숙박)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코로나19는 소비 형태의 변화도 가져왔다. 재택근무가 확산되자 소비 반경이 도심 대표 상권에서 집 인근으로 옮겨갔다. 슬리퍼를 신고 편한 복장으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은 ‘슬세권’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슬세권은 슬리퍼와 역세권의 합성어로 가까운 곳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많아야 좋은 입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카공족’은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빵집으로 건너가 ‘빵공족’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보복소비’도 등장했다. 외부 요인으로 억눌려 왔던 소비심리가 상황에 맞물려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국내에서 보복소비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 여행의 수요가 치솟았고 고가의 명품과 고급가전기기의 판매율은 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우울감 뜻하는 신조어도 나와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에 지쳐가는 사람들. 이를 반영한 신조어도 있다. ‘코로나 블루·레드·블랙’이 그것이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자신도 언제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무기력과 불안에 시달리는 감정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전국 만 20∼65세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0.7%가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이를 넘어 분노를 나타내는 ‘코로나 레드(Corona Red)’나 암담한 감정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Corona Black)’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마음건강을 위해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실내 스트레칭 등을 통해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과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 시간 등 일상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을 조언한다. 한편,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코로나 블루의 대체어로 ‘코로나 우울’을 제안하기도 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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